[교양 인문]/나의 생각

낙화

농부십장생 2018. 12. 31. 14:23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교양 인문] >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많은 내청춘  (0) 2018.12.31
알밤  (0) 2018.12.31
어머니께서 차려 주셨던 나의 생일 상  (0) 2018.12.31
모양이 예뻐서가 아닙니다.  (0) 2018.12.31
갈등  (0) 201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