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아!
멀리서 간간히 들려오던 귀뜨라미 소리가
어느새 귓전에서 시끄럽도록 울리는구나.
머리위에 가까이 머물러 있던 희뿌였던 하늘도
어느새 두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만큼
파랗고 점점 높아만 가는구나.
손녀딸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릴때 네 모습이 생각난단다.
어쩌면 외모는 작은놈이 성격은 큰놈이
닮았는지 모르겠다.
네가 어렸을때에 오빠와 같이 집에두고
밖에 모임에 다녀 왔더니
글쎄 네가 설합에 넣어 두었던 엄마가 복용하던
피임약을 무엇인지 알고나 먹었겠느냐마는
그것을 알고 대학병원의 응급실에 급히 가서
위속에 강제로 물을 넣어 토하게 하고 씻어내는등
한바탕 소란을 떨었던 일이 생각 나는구나.
그후로 네가 커서 결혼후에 무슨 후유증이라도 있을까봐
아빠가 얼마나 노심초사 했는지 아느냐?
이제야 너를 닮은 귀여운 손녀딸들이
똑똑하고 재롱을 떠는등 이렇게 잘 크고 있으니
할아버지로서 어찌 기쁘지 않겠느냐!
아뭏튼 유서방이랑 네식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가정을 꾸려가도록 하려므나.
사랑하는 딸아! 네가 있어 엄마와 아빠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이천일십칠년 팔월중순 어느 날 늦은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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