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아들아!
아들아!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느냐?
나리꽃이 활짝 피어나고 매미가 귓전을 시끄럽게 울려 댈 때면 그때 그 시절이 생각이 난다.네가 학훈단에 입단하고 상무대에서 하절기 훈련에 열중하고 있을때 이주일간의 훈련에도 불구하고 군에 입대라도 한것처럼 힘든 훈련에 고생할것 같아서 근심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단다.네가 보낸 군사우편에는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면 시원한 물과 복숭아를 실컷 먹고 싶다고 했었지.
그때는 청춘을 바쳐 열심히 다니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해 주고 너희들을 키우고 가르칠수 있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하고 암울했던 시절이었었지.그 나마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아파트를 팔고 원룸으로 이사를 했었지.엄마가 소중하게 아꼇던 결혼반지와 너희들의 돌반지까지 모두 팔아서 보탰었어.그러나 그 꿈도 잠시였지.파아란 하늘에 하얗게 떠 오르던 뭉게구름은 어느 새 먹구름이 끼고 천둥과 벼락까지 치는등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었지.
너희들이 출가하고 새식구가 들어오고 손녀 손자가 태어나고 하루 하루가 다르게 자라며 재롱 떠는걸 보면서 하루라도 못 보면 얼마나 보고 싶은줄 아느냐.
아들아!네가 춘고를 졸업하고 강대에서 학훈단에 입단하여 초급장교로서 군 복무를 마친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것 또한 믿음직 스럽단다.아무쪼록 네 식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기를 바란다.
아버지도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이제는 개인택시도 장만했으니까 엄마와 같이 남 부럽지 않도록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