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위에 해바라기
누가 심었을까 돌담위에 해바라기
시멘트로 쌓아올린 높은 담벼락에
발 디딜틈조차 없는 곳에
예쁘고 곱게 피었구나 한송이 해바라기
누가 씨를 묻었을까 흙한점 없는곳에
어떻게 싹을 틔웠을까 이척박한 돌틈에서
빗방울도 스며들지 못할
그런곳을 어떻게 파고 들었을까
생면부지 외롭고 캄캄한 구석에서
실낱같은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도 자랐구나
오로지 나의 주인 햇님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그이름 해바라기
반겨주는이 없는 외로운곳에서
담장너머 바람타고 들려오는 보살님의 목탁소리
이렇게 해맑게 피어날줄을
사바세계 뭇 중생들은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