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바우와 우시장
학교다니던 길목에
뱀바우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었다
하늘에서 보면 철길과 산모퉁이 모양이
뱀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뱀바우에는 십여호의 집들이 한줄로 들어서 있었다
울타리뒤에는 철길이 놓여 있었고 대문앞에는 신작로가 있었다
마을 앞에는 넓은 우시장이 있었고 오일에 한번씩 서곤하였다
서너마리씩 들일수 있는 마굿간을 가진 마방도 있었는데
장이설때는 하루전에 미리와서 숙박하는
소장수와 소들로 마을은 항상 시끌벅적하였다
초입의 대폿집에는 국밥과 대폿술을 파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여기저기서 소값을 흥정하느라 실랑이를 하고
제값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아저씨도
좀 밑지게 판것 같아서 서운해하는 아저씨도
함께 대폿술을 마시면서 허~허~ 껄껄껄
어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달프게우는 송아지도
새끼를 떠나보내는 설움에 복받치는 어미소도
음매~에 음~매에 음~ 매~에~
예전에는 소장수가 한두마리씩 끌고 다녔었는데
근래에는 화물차에 여러마리씩 싣고 다닌다
도심지 개발로 주변에는 아파트와 새건물이 들어서고
우시장이 신북읍으로 옮겨간후 빈터만 남아있다
자연부락이 하나 둘 없어지고 도시화되면서
오일장등 옛풍습이 자취를 감춰버리는것이 아쉽기만 하다
옛풍습이 그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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