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년대 까까머리 학창시절 일이니까
지금부터 오십여년 지난일이 되었구나
어느여름 억수장마 지던날에 바로여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피땀흘려 장만하고
자식처럼 애지중지 가꾸어서 다키워서
내일모레 추석이면 햇쌀밥을 먹을텐데
한순간에 둑이터져 토사속에 묻혔구나
어이할꼬 아까워라 묻혀버린 벼이삭을
아버지의 한숨소리 일그러진 얼굴모습
나이어린 철부지라 무슨걱정 있겠냐만
오십년이 지났어도 아버지의 그모습은
너무나도 생생하여 눈시울이 뜨겁구나
아버지가 어머니곁 저승으로 떠나시고
사십구재 지내던날 동생들이 얘기했네
유류분이 무엇이냐 나는정말 몰랐었네
형님댁에 협의하러 여러차례 갔었으나
끝내합의 못이뤄서 소송으로 찾고서는
팔년임대 끝을내고 지난삼월 분할등기
세금문제 해결하려 자경일년 시작했네
사월부터 지금까지 사십여일 쉬지않고
둑만들고 비닐씌워 옥수수와 고추심고
가지오이 참외수박 상추쑥갓 대파까지
가뜩이나 초보인데 엄동설한 따로없네
가지호박 심었더니 한파와서 다죽었네
본가이던 전통한옥 문화재로 지정하고
강원도청 문화재를 관리한다 규제하네
축조물을 두달뒤에 심의받고 설치하라
컨테이너 이동식인 화장실도 모두해당
화장실은 언감생심 파라솔에 텐트치고
그것으로 만족하려 한달여를 지나보니
자존심이 상하면서 농막설치 다시신청
멋이있게 살아보자 초보농부 되어보자
너무빨리 매수자가 나타나서 좋지만은
아버지가 피땀흘려 장만하신 문전옥답
상속받은 토지인데 매매한다 생각하니
왜이렇게 서운할까 불효하는 것인가요
6/14 오후에 벌어진 일
오늘드뎌 일이터져 다심어논 들깨모종
술이취해 밭에와서 행패까지 부리는데
들깨모종 뽑아놓고 파헤치고 난리치네
대꾸하지 말라하고 고라니망 손만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