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인문]/나의 생각

장모님 나의 장모님

농부십장생 2017. 9. 10. 19:59

장모님 나의 장모님 (2018.5.24.목.장모님 기일에)

안동권씨 추밀공파 삼십육대 복희여사 어유포리 해주최씨 승룡씨의 부인되어

마을이장 남편도와 우리동네 부녀회장 새말운동 한창이던 칠십년대 기수였네

안밖으로 휘날리신 사내같은 멋장이요 아침이면 들녁에서 논밭이랑 갈으시고

낮이되면 담배잎을 한잎두잎 엮으시고 저녁이면 뽕잎따서 한방가득 누에치고

비온후엔 뒷동산에 송이송이 여린송이 고사리에 곰취까지 한바구니 채우시고


맏딸이라 어린것을 살림밑천 이랍시고 부억일에 새참준비 집안청소 다시키고

둘째딸은 우리집의 둘도없는 일꾼이라 경운기를 몰아대며 온갖들일 모두시켜

외아들인 처남에겐 우리집안 대들보라 잘키워서 나랏일의 큰일꾼을 만들겠다 

맏사위를 얻는다고 첫선보는 자리에서 키가작고 여리다고 고운딸을 못주겠다

반대하고 반대하신 나의장모 복희여사 결혼후엔 믿음직한 맏사위라 의지하고


중풍으로 쓰러지기 며칠전에 뵈온것이 끝내회복 못하시고 병상에서 십오년을

유명하다 소문난곳 침맞으러 여기저기 민간요법 이것저것 안해본것 없지만은

경희대학 한방병원 입원치료 받으시고 완전회복 안됐지만 거동만은 하셨는데

시골에서 춘천으로 이사하신 이후로는 아파트의 작은방에 오랫동안 갇혔다가

등뒤에는 여린살결 욕창까지 발병하여 우리들의 마음속은 갈기갈기 찌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