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인문]/나의 생각

그래도 오감만은

농부십장생 2014. 7. 31. 11:23

그래도 오감만은

 

그래도 오감만은 살아있다.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곱게 분장하고 진하게 분칠한

여인네에게서 풍겨오는 꿀맛같은 향기는

무디어 졌던 나의 코끝을 헤집어 놓고 말았다.

육신은 닳아서 고닲아도

그래도 후각만은 살아있구나.

그녀에게 들키려나 조심스레 벌렁거리고 말았네.

 

 

오감[五感]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다섯 가지 감각.

분칠[粉漆] : 얼굴 바르는 낮잡아 이르는 말.

분장[扮裝,分掌,分場] : 등장인물 나이, 성격, 특징 맞은 모습으로 얼굴 옷차림 꾸밈.

향기 : 이나 따위에서 좋은 냄새.

무디다 : 날카롭지 못하여 들지 않다.

헤집다 : 긁고 파다.

닳아 : 오랜 사용으로 갈리거나 문질러 낡거나 줄어들다.

고달프다 : 힘들고 고단하다.   고단하다 : 지쳐서 피곤하다.   피곤하다 : 지쳐서 고달프다.

벌렁이다 : 약간 무겁지만 재빠르게 자꾸 움직이다, 팔이나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자꾸 뒤로 눕거나 자빠지다.

벌렁코 : 넓적하게 벌어진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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