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파
입문한지 삼십여년
노안이라 작은글씨 흐려지고
어금니가 부실하니 딱딱한것 못씹으며
오십견에 허리까지 덩치큰것 못다루니
이빨빠진 호랑이라 강아지와 망아지도
무서운줄 모르고서 저잘났다 노는꼴이
이리뛰고 저리뛰니 집안구석 잘될까나
망나니가 따로없이 꼴갑하네
절싫으면 내스스로
떠나야지 절집보고
가라하면 말이라도 될법한가
봄가을이 서른번씩 바뀐줄도 모르고서
간다간다 나는간다 넓은세상 찾아간다
물렁하고 맛이좋은 수육이랑 백숙찾아
동~ 동주 한잔술에 풍류까지 곁들이며
잘있거라 정든절아 다시보마 동료후배
중님들아 떠나간뒤 찾지말고
있~을때 잘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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