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본가 가족

어머니

농부십장생 2007. 8. 5. 16:10

1983.8.23. 어머님 회갑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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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땋아뜨려     은  비녀   꽂으시고

옥색치마    차려입고    사뿐사뿐   걸으시면

천사처럼    고   왔던     우   리     어 머 니

여섯남매    배곯을까    치  마끈   졸라매고

가시밭길    헤쳐가며     살   아     오 셨 네

헤어진옷    기우시며    긴  밤을   지새우고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   어      대 면 은

어머님도    울었답니다 

 

 

자나깨나 자식걱정 눈물과 한숨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치매라니요 아니 치매라니!

하지만 어머니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긴   머리    빗어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분   단장    곱게하고     내손잡고   걸으실제

마을어귀    훤했었네      우   리      어 머 니

여섯남매    자식걱정      밤잠을      못이루고

칠십평생    가시밭길      살   아      오 셨 네

천-만년     사시는줄      알   았      었 는 데

떠나실날    그다지도      멀   지      않 아 서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어머니께서는 십오년전에 간암으로 돌아가셨지요.

그때는 수술이 어렵고 힘들어서 손도 써보지못하고 그만 . . .

지금 의술로는 간 이식수술등은 쉽게 하던데 . . . 

살아 계시다면 팔십다섯이 되셨을텐데 . . .

 

지금처럼 좋은세월에 구경한번 못하시고

맛있는 음식도 제대로 못 잡수시고

오로지 못난 저희들 뒷바라지 하시다가

그렇게 힘들게 숨을 거두신 어머니 !

강원의료원에서 퇴원하실때 어머니 몸이

그렇게 야위시고 가벼웠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 벌써 십오년이나 지났어요.

 

어머니 ! 그립습니다.

어머니 ! 보고싶어요.

오늘밤 꿈에라도 제곁에 오세요. 녜 !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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