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인문]/나의 생각

신작로[新作路]

농부십장생 2009. 1. 17. 13:52

신작로[新作路]

 

신작로가 있다

기찻길과 나란히 나 있다

그사이로 전봇대가 줄지어 서있다

그 끝이 안보이고 서로 닿은것처럼 보인다  

내가 살던곳 신틀암 마을의 입구에 횡으로 나 있다

서울가는 완행열차가 길게 늘어서서 달려 가고있다

한시간에 한번씩 서울로 가고 또 그사이에 춘천으로 내려온다 

무엇하러 가는지 몰라도 많은사람들이 타고 다닌다

그때는 누가 타고 다니는지 궁금했었다

우마차가 가고있다 딸랑 딸랑 워낭소리를 내면서

신작로 길가에는 어른 키 두배나 될법한 큰 아카시아 나무가 있다

오월이면 아카시아 꽃내음으로 동네골목이 향기롭다

길가에 접한 언덕에는 여름이면 산딸기도 빨갛게 익어간다

바닥에는 빗물이 쓸고간 도랑과 웅덩이도 파여있고

민들레와 씀바귀 그리고 질경이도 꽤나 많이 있었다

 

 

어린시절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