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인문]/나의 생각
그님곁을 떠나야지
농부십장생
2009. 1. 4. 20:17
그님곁을 떠나야지
나는 오래전에
아주 오래전에 그님을 만났습니다
세상에 나오면서 얼마 안 되었을때
선생님의 소개로 그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그님이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그님이 좋았습니다
내가 그님을 더 좋아했습니다
한동안 그님과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아무런 탈없이 잘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악마가 왔다 갔습니다
악마가 왔다간후 마을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마을은 마을대로 그님은 그님대로
악마의 흔적을 없애느라
동분서주하며 마을전체가 초상집 같았습니다
악마의 흔적을 없애면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비일비재 하더니
그님께서 우리의 인연을 서로 끊자고 하여
서로 헤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곧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님을 떠나지 못하고
그님곁에서 해바라기처럼 그님만을 바라보면서
하루 이틀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해가 새천년으로 바뀌고 나서
마을리장도 바뀌고 그님의 마당쇠도 바뀌더니
그들의 말 한마디로 모든것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언제 부터인지 자세히 알수 없지만
그님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님이 정말 싫어졌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좋아했던것이
이렇게 후회스러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지긋지긋 하도록 말입니다
이제 그님곁을 떠나야 합니다
남들은 모두 떠나 갔는데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넓은세상 하늘높이 날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