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인문]/나의 생각

그얼마나 털었을까 몽당붓이 될때까지

농부십장생 2008. 3. 21. 20:44

지난세월 그얼마나 쓸고털어 버렸을까

까아맣고 까만먼지 십여년간 쌓인것을

속의먼지 많다말고 겉이라도 딱고오지

내얼굴과 옷매무세 남에게는 잘보이려

 

속까맣고 겉이고운 빛이좋은 개살구지

그얼마나 털었을까 다닳아서 짧아졌네

그얼마나 달랬을까 고객님의 상한마음

이붓으로 털었다네 몽당붓이 될때까지

 

시골집엔 거미줄이 방앗간엔 등겨가루

화원에선 꽃잎들이 중국집엔 밀가루가

생선횟집 비린내와 숯불구이 느끼함을

미장원엔 머리카락 애견좋아 캐털까지

 

내무반엔 흙먼지와 국방색의 모포털이

주방에선 바퀴벌레 열두마리 보통이지

농장에선 불개미와 바드레가 집도졌네 

축사에선 소털부터 죽어있는 파리까지

 

구두쇠네 짠소금맛 부잣집의 구수한맛

잘난집의 거만함과 가난한집 검소함도

애연가인 할아버지 니코친에 쩔으셨네

아이들은 장난감을 마술처럼 낳었구나

 

자존심도 버렸다네 깨끗하게 버렸다네

내마음을 비웠으니 새하얗고 깨끗할까

작업복과 흰장갑은 그어느새 까매지고

이마위에 흐르는땀 콧등위엔 검댕이가

 

그얼마나 애타는가 고객만족 감동까지

새붓으로 바꾸어서 매우만족 적극추천

마음바꿔 올려보세 엔피에스 평가점수

붓으로 털어보자 떠나는날 그날까지